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연말에 성과급 공지가 뜨는 순간만큼 긴장되는 때가 없습니다. 회사가 잘 됐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내 통장에 얼마가 들어올지는 그 날까지 아무도 모르는 구조.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맞붙은 핵심도 사실 여기서 출발합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을 믿을 수 없다는 문제입니다.성과급 제도화, 왜 이게 핵심인가이번 갈등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히 성과급 액수 싸움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찬찬히 뜯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회사 측이 내놓은 카드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이었고, 이를 3년간 명문화한 뒤 이후에 제도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여기서 명문화와 제도화의 차이가 핵심입니다. 명문화란 특정 기간에 한해 약속을 문서로 남기는 것이고..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복을 입은 남성이 예수상을 망치로 내려치고, 성모 마리아상에 담배를 가져다 대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저도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군사 충돌 소식보다 오히려 이 장면에서 더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일탈로 보기에는 뭔가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덕적 이탈, 전쟁이 군인의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가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쟁 중 병사들이 왜 윤리적 기준을 벗어나는지 분석한 보고서에서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이라는 개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여기서 도덕적 이탈이란 개인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를 스스로 정당화하거나 축소하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게 되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금 시세를 볼 때마다 단순히 "비싸다, 싸다"로만 판단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과 은 가격이 고점 대비 16% 가까이 빠지는 걸 보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단순한 하락인지, 아니면 다음 상승을 위한 눌림목인지. 그 판단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체감했습니다. 금값이 왜 지금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요귀금속 시장을 볼 때 가격 하나만 보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제가 직접 금과 은 시세를 추적하면서 느낀 건, 이 시장은 환율, 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두 연동되어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시장을 흔드는 핵심은 긴축(Tightening) 기조입니다. 여기서 긴축이란..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고 솔직히 첫 반응이 "또 시작이구나"였습니다. 중동에서 충돌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다음 날 주유소 가격판이 슬그머니 바뀌어 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군사 뉴스가 내 지갑과 직결된다는 걸 몸으로 느껴온 분이라면, 이번 사태가 결코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지 않으실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 왜 이 바다가 문제인가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폭이 가장 좁은 구간에서는 약 33k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좁은 물길을 통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오가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 여기서 EIA(Energy Information Admini..
주유소 앞에서 가격판을 올려다보다가 이게 그냥 숫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한 게 꽤 됐습니다. OPEC 플러스가 6월부터 하루 약 18만8000배럴(B/D)을 증산하기로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이 결정이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질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런 뉴스를 그냥 흘려봤는데, 기름값 오르고 나서야 뒤늦게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증산 결정의 실효성 문제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OPEC 플러스가 증산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가가 좀 안정되겠구나 싶었는데, 뉴스를 더 들여다보니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오는 핵심 통로입니다. 여기서 호르..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현장체험학습을 추진하는 데 부정적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 소풍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지금의 현실을 보면 단순히 "교사가 소극적이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구조에 있었습니다. 버스 안이 제일 신났던 기억, 지금은 왜 달라졌나어렸을 때 소풍 전날 밤은 잠이 잘 안 왔습니다. 가방에 김밥이랑 과자를 챙겨 넣고, 버스 안에서 친구들이랑 떠들고 웃던 그 시간이 어쩌면 교실에서 배운 것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은 교과서로는 채울 수 없는 게 있거든요. 그게 현장체험학습의 진짜 가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그런데 최근 초등교사노조가 교사 2만1천9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6.2..
암이 완치됐다는 말을 들은 뒤,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런 안일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33세 남편이 췌장암 재발로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연을 접하고, 완치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싸움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행복한 신혼을 보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 그리고 기적처럼 회복했다가 다시 무너진 현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쉽게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12번의 항암치료 끝에 재발, 그 현실췌장암(Pancreatic Cancer)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췌장암이란 췌장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생기는 만큼 소화 기능과 혈당 조절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국..
솔직히 저는 화재보험 없이 몇 년을 살았습니다. '설마 내 집에서 불이 나겠어' 하는 막연한 안도감이었죠. 그런데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 안일함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0년 넘게 살아온 집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는 피해 주민의 사연은 남의 이야기로 넘기기 어려웠습니다.한 세대의 화재가 옆집 삶까지 무너뜨린 현실지난달 30일 의왕시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조사 결과 가스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가스가 실내에 축적되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가스 누출 폭발이란, 밀폐 공간에 가연성 가스가 일정 농도 이상 채워졌을 때 점화원에 의해 순식간에 연소·폭발하는 현상을 ..
솔직히 저는 한동안 AI 기업들의 경고를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긴장되고, 뭔가 거대한 변화가 닥쳐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포가 반복되는데, 왜 세상은 멀쩡한 거지? 그때부터 저는 AI 기업들의 발표를 조금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AI 공포 서사, 언제부터 시작됐나앤트로픽이 최신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발표하면서 내세운 논리는 간단합니다. 이 AI가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에서 인간 전문가를 압도하기 때문에,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경제·공공 안전·국가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꽁꽁 숨겨두겠다고 합니다.일반적으로 이..
솔직히 처음엔 달러 환율 뉴스를 보면서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해외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달러 인덱스(DXY)가 98포인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과 미국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좁은 범위 안에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 "안정"이라는 단어가 실은 평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직접 겪어보니 더 잘 알겠더군요. 연준 금리와 달러: 안정이라는 이름의 긴장제가 해외주식 계좌를 처음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배운 게 달러 인덱스(DXY)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란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게 오르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뜻이고, 제 원화 기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