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앞에서 가격판을 올려다보다가 이게 그냥 숫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한 게 꽤 됐습니다. OPEC 플러스가 6월부터 하루 약 18만8000배럴(B/D)을 증산하기로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이 결정이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질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런 뉴스를 그냥 흘려봤는데, 기름값 오르고 나서야 뒤늦게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증산 결정의 실효성 문제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OPEC 플러스가 증산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가가 좀 안정되겠구나 싶었는데, 뉴스를 더 들여다보니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오는 핵심 통로입니다. 여기서 호르..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현장체험학습을 추진하는 데 부정적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 소풍을 그렇게 기다렸는데, 지금의 현실을 보면 단순히 "교사가 소극적이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구조에 있었습니다. 버스 안이 제일 신났던 기억, 지금은 왜 달라졌나어렸을 때 소풍 전날 밤은 잠이 잘 안 왔습니다. 가방에 김밥이랑 과자를 챙겨 넣고, 버스 안에서 친구들이랑 떠들고 웃던 그 시간이 어쩌면 교실에서 배운 것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은 교과서로는 채울 수 없는 게 있거든요. 그게 현장체험학습의 진짜 가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그런데 최근 초등교사노조가 교사 2만1천9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6.2..
암이 완치됐다는 말을 들은 뒤,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런 안일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33세 남편이 췌장암 재발로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연을 접하고, 완치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싸움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행복한 신혼을 보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 그리고 기적처럼 회복했다가 다시 무너진 현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쉽게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12번의 항암치료 끝에 재발, 그 현실췌장암(Pancreatic Cancer)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췌장암이란 췌장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생기는 만큼 소화 기능과 혈당 조절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국..
솔직히 저는 화재보험 없이 몇 년을 살았습니다. '설마 내 집에서 불이 나겠어' 하는 막연한 안도감이었죠. 그런데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 안일함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0년 넘게 살아온 집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는 피해 주민의 사연은 남의 이야기로 넘기기 어려웠습니다.한 세대의 화재가 옆집 삶까지 무너뜨린 현실지난달 30일 의왕시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조사 결과 가스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가스가 실내에 축적되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가스 누출 폭발이란, 밀폐 공간에 가연성 가스가 일정 농도 이상 채워졌을 때 점화원에 의해 순식간에 연소·폭발하는 현상을 ..
솔직히 저는 한동안 AI 기업들의 경고를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긴장되고, 뭔가 거대한 변화가 닥쳐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포가 반복되는데, 왜 세상은 멀쩡한 거지? 그때부터 저는 AI 기업들의 발표를 조금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AI 공포 서사, 언제부터 시작됐나앤트로픽이 최신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발표하면서 내세운 논리는 간단합니다. 이 AI가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에서 인간 전문가를 압도하기 때문에,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경제·공공 안전·국가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꽁꽁 숨겨두겠다고 합니다.일반적으로 이..
솔직히 처음엔 달러 환율 뉴스를 보면서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해외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달러 인덱스(DXY)가 98포인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과 미국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좁은 범위 안에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 "안정"이라는 단어가 실은 평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직접 겪어보니 더 잘 알겠더군요. 연준 금리와 달러: 안정이라는 이름의 긴장제가 해외주식 계좌를 처음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배운 게 달러 인덱스(DXY)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란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게 오르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뜻이고, 제 원화 기준 ..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스크롤하다가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같은 포인트 안무가 계속 눈에 밟히는 겁니다. 그렇게 그룹 이름도 모른 채 세 번쯤 봤을 때 결국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신인 그룹이 팬을 만드는 방식이 정말 달라졌다는 걸, 그날 처음 몸으로 느꼈습니다. 숏폼 전략: 짧게 보여도 기억에 남아야 한다제가 처음 신인 그룹을 인식하는 경로가 완전히 달라진 건 아마 2~3년 전부터입니다. 예전에는 음악방송 무대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았는데, 요즘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15초짜리 클립 하나가 먼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짧은 영상을 올리는 게 아니라, 그 짧은 시간 안에 팀의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는 겁니다.숏폼(Short-form)이란 15초에서 60초 내외의..
솔직히 저는 접근성 문제를 오랫동안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겼습니다. 뉴질랜드가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까지 집행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그동안 얼마나 무감각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작은 버튼 하나가 불러온 깨달음제가 직접 겪어보니, 공공 서비스의 접근성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민원 신청 페이지에서 글씨가 너무 작아 핀치 줌(pinch zoom,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늘려 확대하는 동작)을 반복했던 경험, 모바일 화면 하단에 버튼이 몰려 있어 엄지손가락이 닿지 않았던 순간들. 저야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냥 넘겼지만, 나중에 부모님이 병원 진료 예약 시스템을 쓰다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게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
솔직히 저는 한동안 K-POP을 그냥 "노래 잘 만들고 춤 잘 추는 장르" 정도로 단순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쇼츠에서 16초짜리 클립 하나를 보고 그룹 전체 앨범을 찾아 듣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야, 이 산업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지금 K-POP은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콘텐츠, 기술, 팬덤, 글로벌 전략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복합 산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숏폼이 입구라면, 서사는 팬덤을 붙잡는 구조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K-POP을 알게 되는 방식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뮤직비디오 풀버전이나 음악 방송 무대를 보며 곡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쇼츠, 릴스,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에서 후렴구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5년 넘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교도소에 갇혀 있던 아웅산 수치 고문이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엔 반가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게 마냥 기뻐할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군부의 정치적 계산과 국제사회의 반응 사이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직접 따져봤습니다.구금 해제가 아닌 '이감'에 가까운 현실일반적으로 '가택연금 전환'이라고 하면 자유를 일부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런 표현은 실제와 꽤 다를 때가 많습니다. 이번 조치도 그렇습니다. 수치 고문은 교도소를 나왔지만, 지정된 거주지에서 경찰의 직접적인 관리와 통제하에 생활하게 됩니다. 남은 형량도 18년이 넘습니다. 이는 사실상 구금 해제가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