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가 텀블러 프로모션에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란은 정부 표창 취소 검토로까지 번졌고, 브랜드의 사회적 감수성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5월 18일에 '탱크'를 꺼낸 마케팅의 무게스타벅스는 지난 5월 18일, 텀블러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사인을 은폐하려 했던 표현으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즉각 반응할 수밖에 없는 문구입니다.저는 기업 이벤트를 접할 때 할인 혜택보다 그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어떤 맥락을 갖..
감염병은 바이러스만 막으면 끝날 문제일까요? 저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지금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벌어지는 에볼라 확산 상황을 보면, 그 교훈이 얼마나 뼈아프게 반복되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의심 사례 670건, 사망자 160명. 숫자만 봐도 이미 심상치 않습니다.주민 불신이 방역을 무너뜨릴 때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Disease, EVD)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토사물과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출혈열 바이러스입니다. 여기서 출혈열이란 바이러스 감염으로 혈관이 손상되고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군을 의미하며, 에볼라는 그중에서도 치명률이 25~90%에 달할 만큼 위험한 병원체로 분류됩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
700만 명이 한강에 모였다는 말, 과연 실감이 가십니까? 저도 처음 수치를 봤을 때 "설마 그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축제 방문객이라는 게 행사장 근처를 지나치는 사람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체감과 다를 때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 결과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숫자 부풀리기로 보기 어려운 지표들이 여럿 따라붙어 있었습니다. 한강이 축제 무대가 된 배경과 맥락한강공원은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뚝섬이나 여의도에서 돗자리를 펴고 치맥을 먹거나,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도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야간에 한강에 나가보면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강 위로 서울 도..
전쟁이 끝나는 것보다 합의가 더 어렵다는 말, 믿어지십니까? 저는 중동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초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합의가 타결되면 세계 에너지 시장과 중동 안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핵 문제가 초안에서 빠진 점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합의 초안의 배경, 왜 파키스탄이 중재자가 됐나이번 합의 초안 보도에서 저는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등장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마주 앉기 어려운 구조에서, 제3국 중재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미국과의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입니다. 그 묘한 포지션이 이번 중재를 가능하게 ..
솔직히 저는 엔비디아를 오랫동안 게임용 GPU 만드는 회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분기 순이익 583억 달러(약 87조 원)라는 숫자를 보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불과 3년 전 분기 순이익이 20억 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함께 보면, 이건 단순한 실적 호조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뒤바뀌고 있다는 신호처럼 읽혔습니다. AI 인프라를 장악한 엔비디아, 그 실체를 직접 느껴보니처음 챗GPT를 써봤을 때, 솔직히 "이게 그렇게 대단한 건가?" 싶었습니다. 그냥 검색이 조금 더 말을 잘하는 수준 아닌가 하고 넘겼죠. 그런데 몇 달 뒤 업무에서 실제로 매일 쓰게 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초안 작성, 자료 요약, 코드 수정까지 실질적인 생산성이 달라지는 걸 직접 겪어보니, 이게 유행이 아니라..
빌라에 살면서 전세 사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요? 저는 주변에서 전세 보증금을 날릴 뻔한 사례를 직접 들으면서, 비아파트 시장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취약한지 다시 느꼈습니다. 정부가 2027년까지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숫자는 크지만, 이게 실제로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가 진짜 문제입니다. 공급 확대: 숫자로 보는 이번 대책이번 대책의 핵심은 매입임대주택(公共買入賃貸住宅)입니다. 여기서 매입임대주택이란 공공기관이 기존 주택이나 신축 주택을 직접 사들인 뒤,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공공임대 방식을 말합니다. 직접 땅을 사서 짓는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6-2027년 2년간 수도권에 ..
직장 동료가 "나 올해 성과급 얼마 나올 것 같아?"라고 물어봤을 때, 저는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그해 성과급이 아예 없었거든요.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이 성과급 계산을 위한 시뮬레이터까지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시대, 같은 세대 직장인이지만 서 있는 산업이 다르면 보상의 세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성과급 시뮬레이터가 등장한 배경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사업 담당 부문)에서 직원들 사이에 '성과급 시뮬레이터' 웹페이지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계약 연봉과 근무 개월 수, 자사주 기준가를 입력하면 현금 OPI(초과이익성과급)와 주식 보상 예상치를 자동으로 계산해 줍니다. 여기서 OPI란 기업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그 초과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 기반 보상 제도를 말합니다. 단..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21% 상승하며 한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이 됐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K팝과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실물 소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체감하기 어려웠거든요. 문화 강국의 기준, 한국은 어디쯤 있나한국 문화가 전 세계 주류에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공존합니다. 저는 이 두 시각이 모두 맞다고 생각합니다.소프트파워(Soft Power)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소프트파워란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강제력이 아니라, 문화·가치관·제도의 매력으로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뜻합니다. 미국의 할리우드, 프랑스의 패션과 미식, 이탈리아의 예술이..
맥주 한 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피곤한 날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캔 하나 사들고 들어오면서, 이 정도는 그냥 음료 수준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연구 내용이 그 생각을 완전히 흔들어놨습니다. 술 한 잔만으로도 20분 안에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알코올 독성과 면역 저하: 한 잔도 몸은 알고 있습니다술자리에서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이 정도는 건강에 도움도 된다더라." 저도 그 말을 반신반의하면서 들어왔는데, 직접 이 주제를 파고들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했습니다.알코올은 본질적으로 세포 독성 물질입니다. 여기서 세포 독성이란 살아있는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직접 손상시키는 성질..
솔직히 저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수 있다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이게 우리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유소 기름값이 치솟고, 전기·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나서야 이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세계 해상 석유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 하나가 막히자,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의 핵심,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무슨 일이 생기나일반적으로 석유 공급망은 여러 경로가 있어서 하나가 막혀도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현실과 꽤 다릅니다. 전쟁 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