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화재보험 없이 몇 년을 살았습니다. '설마 내 집에서 불이 나겠어' 하는 막연한 안도감이었죠. 그런데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 안일함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20년 넘게 살아온 집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는 피해 주민의 사연은 남의 이야기로 넘기기 어려웠습니다.한 세대의 화재가 옆집 삶까지 무너뜨린 현실지난달 30일 의왕시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조사 결과 가스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가스가 실내에 축적되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가스 누출 폭발이란, 밀폐 공간에 가연성 가스가 일정 농도 이상 채워졌을 때 점화원에 의해 순식간에 연소·폭발하는 현상을 ..
솔직히 저는 한동안 AI 기업들의 경고를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너무 강력해서 공개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긴장되고, 뭔가 거대한 변화가 닥쳐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포가 반복되는데, 왜 세상은 멀쩡한 거지? 그때부터 저는 AI 기업들의 발표를 조금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AI 공포 서사, 언제부터 시작됐나앤트로픽이 최신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발표하면서 내세운 논리는 간단합니다. 이 AI가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에서 인간 전문가를 압도하기 때문에,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경제·공공 안전·국가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꽁꽁 숨겨두겠다고 합니다.일반적으로 이..
솔직히 처음엔 달러 환율 뉴스를 보면서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해외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달러 인덱스(DXY)가 98포인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과 미국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좁은 범위 안에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이 "안정"이라는 단어가 실은 평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직접 겪어보니 더 잘 알겠더군요. 연준 금리와 달러: 안정이라는 이름의 긴장제가 해외주식 계좌를 처음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배운 게 달러 인덱스(DXY)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란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게 오르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뜻이고, 제 원화 기준 ..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스크롤하다가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같은 포인트 안무가 계속 눈에 밟히는 겁니다. 그렇게 그룹 이름도 모른 채 세 번쯤 봤을 때 결국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신인 그룹이 팬을 만드는 방식이 정말 달라졌다는 걸, 그날 처음 몸으로 느꼈습니다. 숏폼 전략: 짧게 보여도 기억에 남아야 한다제가 처음 신인 그룹을 인식하는 경로가 완전히 달라진 건 아마 2~3년 전부터입니다. 예전에는 음악방송 무대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았는데, 요즘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15초짜리 클립 하나가 먼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짧은 영상을 올리는 게 아니라, 그 짧은 시간 안에 팀의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는 겁니다.숏폼(Short-form)이란 15초에서 60초 내외의..
솔직히 저는 접근성 문제를 오랫동안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겼습니다. 뉴질랜드가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예산까지 집행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그동안 얼마나 무감각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작은 버튼 하나가 불러온 깨달음제가 직접 겪어보니, 공공 서비스의 접근성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민원 신청 페이지에서 글씨가 너무 작아 핀치 줌(pinch zoom,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늘려 확대하는 동작)을 반복했던 경험, 모바일 화면 하단에 버튼이 몰려 있어 엄지손가락이 닿지 않았던 순간들. 저야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냥 넘겼지만, 나중에 부모님이 병원 진료 예약 시스템을 쓰다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게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
솔직히 저는 한동안 K-POP을 그냥 "노래 잘 만들고 춤 잘 추는 장르" 정도로 단순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쇼츠에서 16초짜리 클립 하나를 보고 그룹 전체 앨범을 찾아 듣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야, 이 산업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지금 K-POP은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콘텐츠, 기술, 팬덤, 글로벌 전략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복합 산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숏폼이 입구라면, 서사는 팬덤을 붙잡는 구조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K-POP을 알게 되는 방식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뮤직비디오 풀버전이나 음악 방송 무대를 보며 곡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쇼츠, 릴스,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에서 후렴구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5년 넘게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교도소에 갇혀 있던 아웅산 수치 고문이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엔 반가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게 마냥 기뻐할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군부의 정치적 계산과 국제사회의 반응 사이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직접 따져봤습니다.구금 해제가 아닌 '이감'에 가까운 현실일반적으로 '가택연금 전환'이라고 하면 자유를 일부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런 표현은 실제와 꽤 다를 때가 많습니다. 이번 조치도 그렇습니다. 수치 고문은 교도소를 나왔지만, 지정된 거주지에서 경찰의 직접적인 관리와 통제하에 생활하게 됩니다. 남은 형량도 18년이 넘습니다. 이는 사실상 구금 해제가 아니라..
K-POP 팬덤 규모가 전 세계 1억 명을 넘어선 지금, 정작 팬들이 가장 크게 바라는 건 더 많은 콘텐츠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화려한 컴백과 바이럴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오래 건강하게 무대에 서는 것. 그게 결국 팬들이 원하는 K-POP의 미래입니다.빡빡한 스케줄 뒤에서 느낀 것들콘서트 영상을 보다가 멈춘 적이 있었습니다. 멤버 한 명이 웃으면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데, 눈 아래 다크서클이 너무 짙어서요. 공연 자체는 완벽했지만, 저는 그 무대보다 그 얼굴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K-POP 산업은 컴백 사이클(comeback cycle)이 유독 짧습니다. 여기서 컴백 사이클이란 아티스트가 새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뒤 다음 음반 준비에 들어가기까지의 주기를..
솔직히 저는 한동안 유명인의 한마디가 시장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머스크가 법정에서 "대부분의 가상자산은 사기"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 발언의 무게보다 발언자의 아이러니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띄웠던 바로 그 사람이 법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 단순한 경고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ICO가 뭔지 알고 투자했나요저는 처음 ICO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그게 뭔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주변에서 "이번 코인 공개 때 들어가면 대박"이라는 말만 들었고, 그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습니다.ICO(Initial Coin Offering)란 기업이나 프로젝트가 자체 발행한 코인을 판매해 초기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주유소 가격판을 무심코 지나쳤던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원유 수입액이 전년 대비 5.3% 줄었다는 수치를 보고, 중동 전쟁이 단순한 뉴스 너머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다시 실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우리 산업 현장이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 숫자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호르무즈 해협, 한국 경제의 숨통을 쥔 길목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3%가 중동에서 옵니다. 1년 전만 해도 이 비중이 73%였으니, 10개 퍼센트 포인트가 한 달 사이에 빠진 셈입니다. 그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 사태가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약 33킬로미터의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