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영상 한 개를 올리는 건 요즘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가족 모임 사진, 중고거래 물건 사진, 여행 인증샷, 맛집 후기, 아이 성장 기록, 행사 참여 사진까지. 그런데 많은 사람이 놓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에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가 함께 들어갑니다. 대표적인 게 위치정보(EXIF/GPS 메타데이터)입니다. 촬영한 장소 좌표, 촬영 시간, 기기 정보 같은 메타데이터가 파일에 남아 공유될 수 있어요. “나는 위치 태그를 안 달았는데요?”라고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위치 태그(게시물에 표시되는 장소)와 파일 내부의 위치 메타데이터는 별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메타데이터가 외부에 넘어가면, 집/직장/자주 가는 장소, 이동 동선, 생활 패턴이 추정될 가능성이..
단체방 링크와 오픈채팅은 편리합니다. 초대가 쉽고, 공지·모임·거래·정보 공유가 빠르게 돌아가죠. 문제는 그 편리함이 곧 ‘보안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링크가 한 번 외부로 새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고, 그 순간부터 방은 피싱·스미싱·사칭·개인정보 수집의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공격이 “정교한 해킹”이 아니라는 겁니다. 단체방에서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사회공학이 더 잘 먹힙니다. ‘운영진 공지’처럼 보이게 꾸민 메시지, ‘정산 링크’ ‘투표 링크’ ‘모임 장소 확인’ 같은 문구, 급박함을 섞은 압박. 단체방 특유의 속도감과 신뢰 분위기가 판단을 흐리게 만들죠. 그래서 이 글은 단체방/오픈채팅을 아예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링크 유출·불청객 유입·사칭 공..
메신저는 이제 단순한 대화 앱이 아닙니다. 인증번호가 오고, 거래가 이루어지고, 가족 사진과 신분증 캡처가 오가고, 업무 파일과 링크가 공유됩니다. 그래서 메신저 계정이 털리면 피해는 ‘대화 내용 노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인 사칭으로 송금을 유도하거나, 단체방에서 피싱 링크를 뿌리거나, 내 계정을 발판으로 다른 계정(이메일·SNS·금융)의 인증을 시도하는 식으로 확장되기 쉽습니다. 특히 카카오톡·텔레그램처럼 사용자가 많은 메신저는 공격자에게도 효율적인 표적입니다. 더 무서운 건, 대부분의 계정 탈취가 “고급 해킹”이 아니라 “인증번호 유출·기기 추가 로그인·복구 절차 악용” 같은 생활형 실수에서 출발한다는 점입니다. 즉, 메신저 보안은 운이 아니라 세팅과 습관으로 결정됩니다. 이 글의 목표는 복잡..
신분증, 여권, 운전면허증, 계약서, 통장 사본, 각종 증명서 같은 문서는 ‘한 번’만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본인 인증, 은행 업무, 보험 청구, 부동산/렌트 계약, 회사 제출 서류 등 상황은 다양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가장 쉬운 방법을 씁니다. 사진으로 찍거나 캡처해서 앨범에 저장해두는 것. 그런데 바로 그 “가장 쉬운 방법”이 가장 위험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 앨범은 기본적으로 공유/동기화/추천/검색(텍스트 인식) 같은 편의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고, 기기 간 자동 백업(클라우드)과 결합되면 민감 문서가 예상보다 넓은 범위로 퍼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삭제함’에 남아 실제로는 오래 보관되는 경우도 흔하고, 메신저로 급히 보내는 과정에서 원본 해상도 그대로 전송되거나, 잘못된 상대..
보안 사고라고 하면 대부분 피싱, 해킹, 악성코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유출은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캡처(스크린샷)와 클립보드(복사/붙여넣기)입니다. 인증번호를 복사해두고 잠깐 잊는다든지, 계좌번호를 캡처해두고 나중에 삭제하려다 그대로 남겨둔다든지, 신분증/계약서 사진을 “편하려고” 앨범에 저장해두는 행동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런 정보가 한 번 기기 안에 남으면, 단순히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동 백업(사진 클라우드), 공유 추천(최근 항목), 키보드·메신저의 기록, 앱의 접근 권한, 그리고 실수로 잘못 붙여넣는 행동까지 겹치면 ‘조용한 유출’이 됩니다. 특히 요즘은 인증번호/임시 토큰/복구 코드처럼 “짧은..
랜섬웨어나 정보 탈취 악성코드는 이메일·다운로드만으로 들어오는 게 아닙니다. 의외로 많은 사고가 “USB 하나 꽂았다가” 시작됩니다. 무료로 나눠준 행사 USB,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외장하드, 지인이 준 사진 폴더, 프린터 옆에 꽂혀 있던 메모리, 심지어는 내가 쓰던 USB라도 여러 PC를 오가다 보면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USB/외장하드는 ‘신뢰’가 습관으로 굳는다는 점입니다. 한 번 안전하다고 느끼면, 다음부터는 경계 없이 꽂고, 자동 실행/자동 열기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공격자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편합니다. USB는 네트워크 방화벽을 우회해 “내 손으로 내부에 들여오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USB를 절대 쓰지 마라”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USB·외장하드를 써야 하는 ..
랜섬웨어는 이제 “기업만 당하는 사고”가 아닙니다. 개인도 충분히 표적이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격자는 특정 사람을 노려야만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자동화된 방식으로 많은 기기를 감염시키고 그중 일부만 몸값을 내도 수익이 남는 구조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 랜섬웨어는 단순히 파일을 암호화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브라우저 세션과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까지 건드리며 피해를 확장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라우드에 있으니 안전하다”는 믿음도 때때로 착각이 됩니다. 동기화가 켜져 있으면, 감염된 PC에서 암호화된 파일이 클라우드로 그대로 올라가 다른 기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랜섬웨어 대응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답은 ‘완벽 방어’가 아니라 복구 가능성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보안 사고는 거창한 해킹 영화처럼 시작되는 경우보다, “파일 하나 열어봤는데…”로 시작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메일로 온 견적서 PDF, 단체방에 올라온 압축파일, 거래처가 보냈다는 엑셀, 구직/제휴 제안서, 혹은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며 내려받은 설치 파일(exe). 파일은 우리 일상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오가고, 그래서 경계심도 쉽게 낮아집니다. 공격자는 이 익숙함을 이용합니다. 파일 이름을 그럴듯하게 만들고(Invoice, 계약서, 주문서, 이력서), 아이콘을 문서처럼 바꾸거나, 압축 안에 여러 겹으로 숨기거나, “보기만 하면 된다”는 심리를 자극하죠. 특히 2026년의 위협은 단순 바이러스보다 ‘정보 탈취(브라우저 세션/쿠키/비밀번호/토큰)’나 ‘랜섬웨어(파일 암호화+유출 협박)’로 이어지는 ..
광고 차단기와 번역기 확장은 브라우저 확장 중에서도 사용률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합니다. 체감 효용이 크고, 설치 후 바로 편해지니까요. 그런데 이 두 종류의 확장은 공통적으로 “웹페이지 내용을 읽고(또는 바꾸고)”, “네트워크 요청에 개입”할 수 있어 권한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잘 쓰면 피싱·악성 광고를 줄이고 생산성을 올리지만, 잘못 쓰면 브라우저가 느려지거나 정상 사이트가 깨지거나(오탐), 심지어는 과도한 권한과 추적 기능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무료 혜택’이나 ‘쿠폰 자동 적용’ 같은 부가기능이 붙은 확장, 출처가 불명확한 번역기, 업데이트 이후 갑자기 행동이 바뀐 광고 차단기는 조용히 공격 표면을 키우는 대표 케이스입니다. 이 글은 “광고 차단기는 무..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은 생산성을 올려주는 최고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브라우저 보안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되기 쉽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확장은 브라우저 안에서 돌아가며, 많은 경우 “내가 보는 웹페이지 내용”에 접근하고, 입력하는 정보를 읽고, 페이지를 변형하고, 네트워크 요청을 가로챌 수 있는 권한을 갖습니다. 즉, 잘 만든 확장은 든든한 도우미지만, 나쁜 확장은 ‘브라우저 안에 설치된 스파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로그인 페이지에 입력하는 ID/비밀번호, 세션 쿠키, 결제 페이지 정보 같은 민감 데이터는 브라우저를 통해 지나가므로, 확장 보안이 무너지면 계정 보안도 함께 무너집니다. 2026년 실전 보안에서 중요한 건 “확장을 아예 쓰지 말자”가 아니라, 필요한 것만 남기고, 권한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