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카트를 끌며 장을 본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십니까? 저는 처음 창고형 약국 얘기를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알아보고 나니, 오히려 이 방식이 왜 지금 시점에 빠르게 퍼지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는 같은 약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고, 시장은 그 수요에 반응한 것입니다. 문제는 약이 일반 생필품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돼도 되는 물건이냐는 점입니다. 가격비교: 약국마다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일반적으로 약국 가격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래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같은 종합감기약, 같은 파스, 같은 소화제인데도 동네 약국과 대형 상가 안 약국 사이에 20~30% 가격 차이..
솔직히 저는 5월이 꽃집 입장에서 여전히 '대목'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몰려 있으니 당연히 카네이션이 불티나게 팔리겠거니 했는데, 실제로는 그 인식 자체가 이미 몇 년 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카네이션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고, 국산 꽃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는 지금, 이건 단순히 꽃이 덜 팔린다는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카네이션 수요감소, 선물 문화만의 문제가 아니다일반적으로 카네이션 소비가 줄어든 건 선물 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현금, 상품권, 온라인 쿠폰처럼 실용적인 선물이 꽃을 대체했다는 시각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꽃만 준비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정말 필요로 ..
솔직히 저는 두부나 콩을 '맛있어서' 먹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바쁜 날엔 편의점 도시락, 외식할 땐 고기 위주로 먹다 보니 콩류는 자연스럽게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이 발표한 메타 분석 결과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콩류와 대두 식품이 고혈압 위험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루 170g, 숫자로 보는 콩류의 혈압 관리 효과이 연구는 12건의 전향적 관찰 연구를 메타 분석(meta-analysis)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메타 분석이란 여러 독립적인 연구 결과를 통합해 더 큰 표본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론으로, 단일 연구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받습니다. 미국, 아시아, 유럽에서 수행된 연구들이 포함됐고, 참가자 수는 최대 8만 ..
아르헨티나발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남미 어딘가의 일'이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망자 3명이라는 숫자를 보고 멈췄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저도 해외 감염병 뉴스를 예전과 다르게 보게 됐거든요. 국경이 감염병을 막아주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겪은 이후부터입니다. 크루즈선에서 왜 이 바이러스가 퍼졌나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한타바이러스 중에서도 안데스 바이러스(Andes virus)에 의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PS, Hantavirus Pulmonary Syndrome)입니다. 여기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이란, 설치류 매개 바이러스가 폐와 심장 기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 중증 호흡기 질환을 말합니다.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5월 9일부터 사흘간의 휴전이 발효됐지만, 양측은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서로 상대방의 휴전 위반을 주장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번엔 다를 수 있겠다"는 기대보다, "또 이렇게 되겠구나"라는 예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휴전 합의가 평화의 시작이 아닌 정치적 명분 쌓기 수단이 되고 있다는 우려, 이 글에서 직접 풀어보겠습니다. 휴전 위반과 전승절: 합의가 흔들린 이유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월 9일부터 11일까지 72시간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동시에 양측이 각각 전쟁포로 1,000명을 교환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인도적 측면에서는 분명히 의미 있는 합의였습니다.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러시아는 휴전 발효 직후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접경지역을 공격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연말에 성과급 공지가 뜨는 순간만큼 긴장되는 때가 없습니다. 회사가 잘 됐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내 통장에 얼마가 들어올지는 그 날까지 아무도 모르는 구조.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맞붙은 핵심도 사실 여기서 출발합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을 믿을 수 없다는 문제입니다.성과급 제도화, 왜 이게 핵심인가이번 갈등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단순히 성과급 액수 싸움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찬찬히 뜯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회사 측이 내놓은 카드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이었고, 이를 3년간 명문화한 뒤 이후에 제도화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여기서 명문화와 제도화의 차이가 핵심입니다. 명문화란 특정 기간에 한해 약속을 문서로 남기는 것이고..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마을에서 이스라엘 군복을 입은 남성이 예수상을 망치로 내려치고, 성모 마리아상에 담배를 가져다 대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저도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군사 충돌 소식보다 오히려 이 장면에서 더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일탈로 보기에는 뭔가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덕적 이탈, 전쟁이 군인의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가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쟁 중 병사들이 왜 윤리적 기준을 벗어나는지 분석한 보고서에서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이라는 개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여기서 도덕적 이탈이란 개인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를 스스로 정당화하거나 축소하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게 되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금 시세를 볼 때마다 단순히 "비싸다, 싸다"로만 판단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과 은 가격이 고점 대비 16% 가까이 빠지는 걸 보면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단순한 하락인지, 아니면 다음 상승을 위한 눌림목인지. 그 판단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체감했습니다. 금값이 왜 지금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요귀금속 시장을 볼 때 가격 하나만 보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제가 직접 금과 은 시세를 추적하면서 느낀 건, 이 시장은 환율, 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두 연동되어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 시장을 흔드는 핵심은 긴축(Tightening) 기조입니다. 여기서 긴축이란..
미군 구축함 3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고 솔직히 첫 반응이 "또 시작이구나"였습니다. 중동에서 충돌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다음 날 주유소 가격판이 슬그머니 바뀌어 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군사 뉴스가 내 지갑과 직결된다는 걸 몸으로 느껴온 분이라면, 이번 사태가 결코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지 않으실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 왜 이 바다가 문제인가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폭이 가장 좁은 구간에서는 약 33k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좁은 물길을 통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오가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 여기서 EIA(Energy Information Admini..
주유소 앞에서 가격판을 올려다보다가 이게 그냥 숫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한 게 꽤 됐습니다. OPEC 플러스가 6월부터 하루 약 18만8000배럴(B/D)을 증산하기로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이 결정이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질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저도 처음엔 이런 뉴스를 그냥 흘려봤는데, 기름값 오르고 나서야 뒤늦게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증산 결정의 실효성 문제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OPEC 플러스가 증산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가가 좀 안정되겠구나 싶었는데, 뉴스를 더 들여다보니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오는 핵심 통로입니다. 여기서 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