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자녀 다 키웠는데 이제 각자 살겠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얼마 전 지인에게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낯설지 않았습니다. 통계가 이 변화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 이혼 건수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는데, 60세 이상 황혼 이혼만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두 숫자가 동시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이혼은 줄었는데, 왜 황혼 이혼만 늘었나지난해 국내 이혼 건수는 8만 8,130건으로 1996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출처: 국가통계포털 KOSIS). 결혼 자체가 줄어들면서 이혼도 함께 감소한 구조적 흐름입니다.그런데 반대로 움직이는 숫자가 있었습니..
걸작이라고 불리는 그림 앞에서 처음 든 생각이 "이게 왜 유명하지?"였다면,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불리지만, 동시에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들을 잔뜩 품고 있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그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 화가가 있습니다. 미국의 헨리 테일러입니다.입체주의의 탄생, 그 뒤에 가려진 뿌리1907년 파블로 피카소가 처음 이 그림을 동료들에게 공개했을 때, 반응은 찬사가 아니었습니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는 "휘발유를 들이켠 기분"이라 했고, 앙리 마티스는 그림 속 여성들을 보고 분개했다고 전해집니다. 대중 전시는 9년이나 미뤄졌습니다.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브라크 자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접근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저는 사막이 원래부터 모래와 메마른 땅으로 이루어진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알아보니, 사막의 상당 부분은 한때 초원이나 관목지였던 땅이 인간의 활동으로 말라버린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매년 건강한 토지 약 100만km²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수치를 접하고 나서는, 이 문제를 남의 일로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알베도와 난류, 과학이 사막을 되돌리려는 방법예전에 심한 가뭄이 들었던 해, 논바닥이 갈라진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벼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깊은 균열이 생겨 있었고, 농민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던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건, 땅이 물을 잃으면 단순히 작물 하나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계 전체가 흔들린다..
몸은 피곤한데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있습니다. 병원에 갈 만큼 아픈 건 아니고, 그냥 머리가 무겁고 눈이 뻑뻑한 그 상태. 저도 그런 날이면 뭔가 따뜻한 것 하나라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최근 개똥쑥이라는 약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만 들어봤지 정확히 어떤 풀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노벨상 성분의 원료였습니다. 아르테미시닌이 품긴 풀, 개똥쑥의 정체개똥쑥은 길가나 공터에서 흔히 자라는 풀입니다. 저도 어릴 때 이런 풀을 밟고 지나쳤을 텐데, 그게 이렇게 대단한 식물인지는 몰랐습니다. 201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은 중국의 투유유 교수가 바로 이 개똥쑥에서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을 발견했습니다. 아르테미시닌이란 말라리아 원충의 세포막을 파괴해 기생충을 죽이는..
어린이날 밤 0시, 혼자 귀가하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접하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피의자 장윤기(23세)는 범행 전 이미 스토킹 신고를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신호는 있었는데, 왜 막지 못했을까요. 범행 전 위험 징후는 왜 걸러지지 못했나저도 늦은 밤 귀갓길에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이어폰을 빼고 걸음을 빠르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막연한 불안이 사실 근거 없는 과민반응이 아니었다는 걸, 이런 사건을 볼 때마다 다시 실감합니다.장윤기는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외국인 여성에게 일방적인 호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해당 여성은 범행 이틀 전인 5월 3일, 그를 스토킹 가해자로 112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신고는 정식 수사로 이어지지 ..
사기 피해를 입고 나서 가장 힘든 건 돈을 잃은 것 자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기다림이 어쩌면 더 지독한 고통이었습니다. 피고인이 재판에 나오지 않아도 선고가 가능하도록 하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소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이 왜 필요했는지,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의 경험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법정에서 빈 의자만 보고 돌아온 피해자들온라인 중고 거래에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선고 기일에 법정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피고인석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배상명령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갔는데,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배상명령이란 형사재판 절차 안에서 법원이 피고인에게 피해자에 대한 민사적 배..
숏폼 영상 하나를 보려고 앱을 열었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던 경험, 저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성인인 저도 이런데, 판단력이 아직 자라고 있는 청소년에게는 어떨지 생각하면 쉽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보유 자체를 막는 법을 시행한 지 반 년이 지났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복잡했습니다. 계정차단: 470만 개를 막았는데 왜 효과는 불분명한가호주는 2025년 12월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엑스(X), 레딧, 트위치, 유튜브 등 10개 플랫폼에서 계정을 만들거나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법을 어긴 플랫폼에는 최대 4,950만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52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숫자만..
국내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막히는 게 교통비와 숙박비라는 건 저만의 얘기가 아닐 겁니다. 2026년 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4월부터 5월까지 운영합니다. 철도, 항공, 숙박, 여행 상품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구조라, 가격 때문에 여행을 미뤄온 분들에게는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교통할인, 실제로 얼마나 받을 수 있나국내 여행 할인 정책에서 교통 지원이 빠지면 반쪽짜리라는 게 저의 오랜 생각이었습니다. 숙박만 싸도 KTX나 항공권이 한꺼번에 치고 들어오면 결국 지갑이 버티지 못하거든요. 이번 캠페인은 그 부분을 꽤 직접적으로 건드렸습니다.코레일은 인구감소지역(42곳)으로 향하는 자유여행상품 이용자에게 열차 운임 100% 상당의 할인권을 제공합니다...
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이 현장체험학습을 2년째 보이콧하고 있다고 밝힌 영상이 조회수 534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잠시 멈칫했습니다. 단순한 교사 개인의 불만이 아니라, 수백만 명이 공감했다는 뜻이니까요. 소풍과 수학여행이 사라지는 교육 현장,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교사가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 면책 부재와 민원 문제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교사가 학생들 데리고 소풍 한 번 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상황을 들여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2022년 11월, 현장체험학습 도중 초등학생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인솔 교사는 1심과 2심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이 교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
약국에서 카트를 끌며 장을 본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십니까? 저는 처음 창고형 약국 얘기를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알아보고 나니, 오히려 이 방식이 왜 지금 시점에 빠르게 퍼지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는 같은 약을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고, 시장은 그 수요에 반응한 것입니다. 문제는 약이 일반 생필품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돼도 되는 물건이냐는 점입니다. 가격비교: 약국마다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일반적으로 약국 가격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래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같은 종합감기약, 같은 파스, 같은 소화제인데도 동네 약국과 대형 상가 안 약국 사이에 20~30% 가격 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