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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에서 자주 쓰는 계좌·대화 패턴

중고거래 사기는 “물건”이 아니라 흐름을 판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진은 그럴듯하고, 말투도 친절하고, 계정도 멀쩡해 보이는데 막상 돈을 보내고 나면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반복됩니다. 2026년에는 사기 수법이 단순히 “입금 받고 잠수”에 그치지 않습니다. 안전결제 사칭 링크로 유도하거나, 택배 거래를 빌미로 추가 결제를 요구하거나, 다른 사람 명의 계좌로 송금을 받는 방식(대포통장/명의도용)을 섞어 ‘증거가 흐려지는 구조’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중고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품 설명이 아니라, 판매자가 만들어내는 거래 프로세스가 정상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 글은 중고거래 사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계좌 패턴”과 “대화 패턴”을 구성요소로 분해해 정리합니다. 특히 입금 직전 1분, 대화 몇 줄만으로도 걸러낼 수 있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좌 명의가 말과 다르거나, 안전결제를 유독 싫어하거나, 급하게 선입금을 압박하거나, 거래 플랫폼 밖(오픈채팅/개인 메신저)으로 옮기자고 하는 흐름은 전형적인 경고등입니다. 목표는 단순합니다. “사기일 가능성이 높은 거래는 초반에 끊고, 정상 거래는 더 빠르고 편하게” 만드는 것. 이 체크포인트가 몸에 붙으면, 중고거래가 훨씬 편해집니다.


서론: 사기꾼은 물건을 팔지 않는다, ‘입금 유도 흐름’을 판다

중고거래에서 피해가 생기는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판단을 늦게 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기꾼은 초반에는 시간을 끌지 않습니다. 오히려 빠르게 친밀감을 만들고, 거래를 단순화하고, 결제 단계로 밀어붙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의 방어력을 떨어뜨리는 심리 장치를 씁니다. “다른 분도 문의 많아요”, “지금 입금하시면 바로 택배 접수”, “안전결제는 수수료가 부담돼서요”, “제가 급해서요” 같은 말들이죠.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말이 사실인지가 아니라, 그 말이 입금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점입니다. 정상 판매자도 빠른 거래를 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빠른 거래가 사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기 거래는 ‘빠름’의 방향이 다릅니다. 정상 거래는 확인(상품 상태/직거래/안전결제)이 열려 있고, 사기 거래는 확인을 닫고(안전결제 거부, 플랫폼 밖 이동), 입금만 열어둡니다(계좌이체만 가능, 지금만 가능). 이 차이를 이해하면, 거래 시작 1분 만에 위험도를 꽤 정확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본론: 계좌 패턴 6가지 + 대화 패턴 8가지(1분 체크)

1) 계좌 패턴 #1: 계좌 명의와 판매자 이름/프로필이 다르다
가장 강력한 경고 신호 중 하나입니다. “가족/지인 계좌예요” “법인 계좌예요” “제가 미성년이라…” 같은 변명은 다양하지만, 핵심은 책임 소재를 흐리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정상 거래라면 명의 일치가 가장 깔끔합니다. 명의가 다르면 거래 난이도가 급상승하니, 직거래/안전결제로 바꾸거나 거래를 끊는 편이 안전합니다.

2) 계좌 패턴 #2: 갑자기 계좌가 바뀐다(“다른 계좌로 보내주세요”)
처음 준 계좌로 보내려는 순간 “그 계좌가 막혔다/오류다/한도다”라며 다른 계좌를 주는 흐름은 위험합니다. 특히 여러 번 바뀌면 대포통장/명의도용 가능성이 커집니다.

3) 계좌 패턴 #3: ‘오픈뱅킹/차명/대포통장’ 냄새나는 설명이 붙는다
일반 사용자가 굳이 “대부업 계좌”, “정기정정 등록된 계좌”, “기관 전용 계좌” 같은 말로 설명할 이유가 없습니다. 복잡한 설명은 보통 ‘이상함’을 정상으로 보이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4) 계좌 패턴 #4: 소액 예약금/계약금부터 요구한다(특히 급하게)
“예약금만 먼저”는 정상 거래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사기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 이유는 심리적 락인(lock-in) 효과 때문입니다. 소액이라도 먼저 보내면 사용자는 “이미 돈을 보냈으니 끝까지 가야 한다”는 심리가 생깁니다. 예약금을 요구한다면, 안전결제/직거래로 전환하거나 명확한 조건(환불, 시간, 방식)이 없으면 중단이 낫습니다.

5) 계좌 패턴 #5: 입금 후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택배비/보험료/포장비)
입금한 뒤 “택배비가 따로”, “안전하게 보험 배송이라 추가”, “포장비가 필요” 같은 추가 결제 요구는 전형적인 2차 수금 패턴입니다.

6) 계좌 패턴 #6: 안전결제 사칭 링크/가짜 결제창으로 유도한다
“안전결제 링크 보내드릴게요”라고 하면서 플랫폼과 무관한 링크를 던지거나, 카드 정보 입력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유도하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안전결제는 해당 플랫폼 내부 기능으로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7) 대화 패턴 #1: “지금 바로” “오늘만” “지금 안 하면 끝” 압박
사기 거래는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판단을 뺏기 위해서입니다. “선입금만 하면 바로 발송” “다른 분이 대기” 같은 말이 과도하면 경계하세요.

8) 대화 패턴 #2: 확인 질문을 싫어한다(사진 추가/영상/시리얼 확인 거부)
정상 판매자는 귀찮을 수 있어도 최소한의 확인 요청을 이해합니다. 반대로 사기 계정은 디테일 질문이 나오면 흐름을 끊거나, 짜증을 내거나, “바쁜데요”로 밀어붙입니다.

9) 대화 패턴 #3: 거래 플랫폼 밖으로 옮기자고 한다(오픈채팅/문자/텔레그램)
플랫폼 안에서는 신고/기록/안전결제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기꾼은 바깥으로 빼려고 합니다. “여기 알림이 늦어요” “오픈채팅으로 주세요”는 대표 신호입니다.

10) 대화 패턴 #4: 안전결제를 유난히 싫어한다(“수수료 때문에 안 해요”)
수수료가 부담될 수는 있지만, 안전결제 자체를 ‘비정상’처럼 몰아가거나, 계좌이체만 고집하면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정상 판매자는 보통 선택지를 열어둡니다.

11) 대화 패턴 #5: “택배로 먼저 보내드릴게요”를 너무 빨리 말한다
거래 초반부터 과도하게 친절한 제안(무료 배송/선발송)은 신뢰를 당겨오기 위한 장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입금만 하시면”이 붙는 순간 경계가 필요합니다.

12) 대화 패턴 #6: 말투가 과하게 ‘서둘게 만드는 친절’이다
“제가 급해서요 ㅠㅠ”, “오늘 접수해야 해요”, “제가 지금 밖이라” 같은 사정 설명이 계속 나오면 흐름을 의심하세요. 사정은 사실일 수 있지만, 사기는 사정을 무기로 씁니다.

13) 대화 패턴 #7: 증빙을 ‘보내주겠다’고만 하고 실제로는 안 준다
택배 접수증, 송장, 추가 사진 등 “곧 보내요” “잠깐만요”가 반복되고 결과물이 없으면, 시간을 끌며 추가 입금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4) 대화 패턴 #8: 환불/취소를 말하면 태도가 급변한다
“그럼 취소할게요”라고 했을 때 정상 판매자는 협의하거나 다음 구매자를 찾습니다. 사기꾼은 죄책감을 자극하거나 협박성 말투로 바꾸면서 ‘입금 유지’를 압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5) 1분 실전 체크 문장(외우기용)
“명의가 다르면 멈춤. 플랫폼 밖 이동 요구하면 멈춤. 안전결제·직거래를 닫고 계좌이체만 열면 멈춤.”

16) 안전하게 거래하는 현실 루틴(짧게)
- 가능하면 직거래(사람 많은 곳, 현금보다 계좌이체/안전결제, 제품 확인) - 택배 거래는 플랫폼 안전결제 우선 - 계좌이체를 한다면 명의 일치, 대화 기록 남기기, 송장 확인 -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손절(기회비용이 피해비용보다 작습니다)


결론: 중고거래 사기는 ‘제품’이 아니라 ‘패턴’으로 걸러야 한다

중고거래를 안전하게 만드는 핵심은 더 많은 정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사기에서 반복되는 구조를 빠르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계좌 명의 불일치, 안전결제 거부, 플랫폼 밖 이동 요구, 선입금 압박, 추가 비용 요구, 가짜 결제 링크—이 신호들은 단독으로도 위험하지만, 두세 개가 겹치는 순간 위험도는 급격히 올라갑니다. 그래서 거래 시작 1분 안에 위험도를 가늠하고, 애매하면 공식 기능(안전결제)이나 직거래로 전환하는 습관이 가장 강력한 방어입니다. 다음 글(26번)에서는 카톡/DM로 오는 ‘지인 사칭’ 계정 탈취 예방을 다룹니다. “친한 사람 같아서” 넘어가기 쉬운 메시지 패턴과, 인증코드 요청이 왜 치명적인지, 그리고 가족/지인과 미리 합의해두면 피해를 막는 ‘한 문장 룰’을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