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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카카오로 “간편로그인” 한 번이면 회원가입이 끝나는 시대입니다. 편하죠. 그런데 그 편리함이 쌓이면 어느 순간 내 계정 구조가 복잡해집니다. 앱·쇼핑몰·커뮤니티·게임·생산성 도구까지 여기저기 연동이 늘어나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연결이 남아 공격면이 커집니다. 해킹은 보통 가장 약한 고리에서 시작하는데, 계정 연동이 많을수록 약한 고리가 생길 확률도 같이 올라갑니다. 더 무서운 건 “내가 쓰지도 않는 서비스”가 여전히 내 구글/애플/카카오 계정 권한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서비스가 유출되거나, 연동 토큰이 탈취되거나, 피싱으로 권한을 잘못 부여하면 ‘내가 신뢰하는 SSO(간편로그인)’가 오히려 공격의 지렛대가 됩니다. 이 글은 간편로그인을 무조건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연동을 정리해 공격면을 줄이고, 필요한 연동은 더 안전하게 운영하는 실전 가이드입니다. 핵심은 ①안 쓰는 연동 삭제, ②권한 과다 앱 정리, ③“로그인 수단”을 단순화(메일/클라우드 중심), ④연동 유지 시 2FA/로그인 알림/기기 점검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10~15분만 투자하면 내 계정의 ‘숨은 출입문’을 꽤 많이 닫을 수 있습니다.
서론
간편로그인은 구조상 “중앙 계정(구글/애플/카카오 등)”이 열쇠가 됩니다. 열쇠 하나로 여러 문을 여니 편하지만, 동시에 그 열쇠가 노출되면 여러 문이 한 번에 위험해집니다. 게다가 연동 앱은 종종 ‘프로필 정보’, ‘이메일’, ‘친구 목록’, ‘드라이브/캘린더’ 같은 민감 권한을 요청합니다. 사용자는 동의 버튼을 빠르게 누르고, 시간이 지나면 어떤 앱에 어떤 권한을 줬는지 잊습니다. 2026년 기준으로 실전 보안은 “완벽한 비밀번호”보다 “구조 단순화”에서 성과가 크게 나옵니다. 연결을 줄이면 침입 경로가 줄고, 점검할 대상이 줄어 사고 대응도 빨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목표는 ‘내 계정에 붙어 있는 연결’을 목록화하고, 필요 없는 연결을 끊고, 남길 연결은 최소 권한으로 정리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본론
1) 먼저 개념 정리: ‘간편로그인’과 ‘연동 권한’은 다를 수 있다
- 간편로그인(SSO): “구글/애플/카카오로 로그인”처럼 로그인만 대신해주는 구조
- 연동 권한(OAuth/앱 권한): 로그인뿐 아니라 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프로필/메일/드라이브 등)
둘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정리할 때는 “로그인 연결”과 “데이터 권한”을 함께 점검하는 게 안전합니다.
2) 위험이 커지는 패턴 4가지
- 더 이상 쓰지 않는 서비스가 여전히 연동되어 있음(‘잠자는 연결’)
- 권한이 과도함(기능 대비 접근 범위가 넓음)
- 동일한 계정으로 너무 많은 서비스에 로그인(“열쇠 하나로 모든 문”)
- 연동 서비스가 많아 이상 징후를 놓침(로그인 알림/권한 변경 알림을 무시)
3) 10분 정리 루틴: “안 쓰는 연동 제거”가 1순위
실전에서는 정교한 분류보다 ‘삭제’가 효과가 큽니다.
- 최근 3개월~6개월 동안 한 번도 안 쓴 서비스: 연동 해제 후보
- “언젠가 쓸지도”는 거의 안 씁니다.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연동하면 됩니다.
- 삭제 전 체크: 해당 서비스에 결제/구독이 묶여 있는지(정기결제)만 확인하고 정리하세요.
4) ‘권한 과다’ 앱을 우선 제거(특히 이메일/드라이브/연락처)
다음 권한이 붙어 있으면 우선순위를 높여 점검하세요.
- 이메일 읽기/보내기, 메일함 접근
- 드라이브/클라우드 파일 접근(읽기·쓰기)
- 연락처/캘린더 접근
- 계정 관리/보안 설정 접근에 가까운 권한
업무상 꼭 필요한 앱이 아니라면, 이런 권한이 붙어 있는 연동은 “침입 시 피해 규모”가 커집니다.
5) 로그인 수단을 ‘핵심 2~3개’로 단순화하라
정리의 목표는 “옵션이 많아 편한 상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상태”입니다.
- 추천 흐름(현실 기준): 메일(구글/애플 계정) + 2FA를 중심축으로 두고, 나머지는 최소화
- 카카오/네이버/기타 소셜 계정은 ‘편의용’으로만 쓰고, 금융/핵심 서비스는 가능한 한 더 강한 인증(OTP/패스키)으로 묶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내 인생 핵심 계정(메일/클라우드/금융)은 가장 단단한 축에만 붙인다.
6) “간편로그인 끊기”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잠김 방지)
연동을 끊었더니 그 서비스에 다시 못 들어가는 사고가 종종 납니다. 그래서 끊기 전 체크가 필요합니다.
- 그 서비스에 ‘별도 비밀번호 로그인’이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
- 복구 이메일/전화번호가 최신인지 확인
- 가능하면 로그인 수단을 하나 더 만들어 두고(예: 이메일+비밀번호 추가) 연동을 정리하세요.
즉, 대체 로그인 경로를 만든 다음 끊는다가 안전한 순서입니다.
7) 연동을 유지해야 한다면: 3가지로 안전하게 운영
- 2FA: 중앙 계정(구글/애플/카카오)과 중요한 서비스 모두 2FA를 켜고, 가능하면 SMS보다 OTP/패스키로 상향
- 세션/기기 점검: 로그인된 기기/세션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내 기기만 남기기”
- 로그인 알림: 새 기기 로그인/보안 설정 변경 알림은 끄지 말고 ‘보안 센서’로 유지
연동을 줄이는 것만큼, 남은 연동을 “감시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8) 피싱이 노리는 지점: “권한 허용” 화면
공식 로그인처럼 보이는 화면에서 “이 앱이 내 계정에 접근하도록 허용”을 누르게 만드는 수법이 많습니다.
- 모르는 앱/이상한 앱 이름/철자 비슷한 브랜드명은 즉시 중단
- 기능 대비 권한이 과하면 중단(예: ‘사진 편집 앱’이 메일 접근 요구)
- DM/이메일 링크로 바로 들어가 권한 허용하지 말고, 내가 직접 검색해 공식 경로에서만 진행
연동 보안의 핵심은 “비밀번호”가 아니라 권한을 누구에게 줬는지입니다.
결론
간편로그인은 잘 쓰면 편하고, 방심하면 위험을 키웁니다. 2026년 실전 보안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행동은 ‘연동 정리’입니다. 안 쓰는 연결을 끊고, 권한 과다 앱을 제거하고, 로그인 축을 단순화하면 공격면이 확 줄어듭니다. 그리고 남길 연동은 2FA·기기 점검·로그인 알림으로 감시 가능한 상태로 운영하면 됩니다. 이 작업은 한 번 크게 정리한 뒤, 분기 1회 10분만 점검해도 효과가 유지됩니다. 다음 글(60번)에서는 소셜 로그인 끊기/정리하는 방법(주기적 점검)을 더 구체적인 “운영 루틴” 관점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글이 구조를 정리하는 개념편이라면, 다음 글은 실제로 ‘정리 주기와 기준’을 자동화 수준으로 만드는 실전편입니다.
